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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연제구 연산동]칼국수를 사랑한다면 '소문난 시장칼국수'
    리뷰/맛집 2020. 4. 25. 23:43

    동생이 무릎을 다쳐서 연상동에 있는 '석동호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했다.

    동생은 다리를 못 쓰다 보니 꼼짝없이 침대에만 누워있어야만 하기에 나는 하루 종일 동생에게서 떨어질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어 있었다. 

     

    수술 후 저녁이 동생에겐 첫끼였다.

    동생은 움직일 수 없었기에 죽(쌀과 물로만 만든 죽이었다.)과 간장으로 나온 저녁을 누워있는 동생에게. 정성스럽게 먹였다. 

    동생이 밥을 다 먹은 뒤 볼 일을 보고 싶다고 했다.

    병원 측에서 동생이 볼 일을 볼 때 쓰라고 준 통을 동생에게 주어 볼 일을 보게 했다. 

     

    일단 동생이 밥을 먹고 볼 일도 보았으니 나도 허기진 배를 채우러 병원 근처에 있는 식당을 알아보았다. 

     

    근처에 버거킹이 있어 버거킹을 가려했으나 최근 햄버거를 많이 먹어서 다른 음식이 땡겼다.

    그러던 중 평소 좋아했던 칼국수를 오랜만에 먹어볼까라는 생각으로 다음 지도로 검색하게 되는데...

     

    병원에서부터 소문난 시장칼국수까지 20분이 걸린다.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준수한 리뷰 수(현재 기준 35개)와 평점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소문난 시장칼국수 정문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로14번길 28

    매일 07:00 - 21:00


     

    소문난 시장칼국수가 있는 거리로 가보니 거리 자체가 칼국수 거리였다. 너나 할 것 없이 전통과 원조라는 간판이 즐비해있었다.

    그중 괜찮아 보이는 가게도 있었지만 일단 목표가 소문난 시장칼국수였으니 가게로 들어가 보았다. 

     

    문을 열자마자 볼 수 있는 광경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가자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신발을 둘 곳이 가로로 한 줄로만 둘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처음에 잘 못 들어온 줄 알고 당황했다. 당황하자 가게 주인되시는 분께서 뭘 시킬지 물어보셨다.

    나는 침착하게 정면에 있는 메뉴판을 보고 칼국수 곱배기를 시키고 들어갔다.

    여러분들은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주문할 수 있길 바란다.

     

    앉은 자리에서 가게 문을 향해 찍은 사진

     

    평일에다가 일찍 와서인지 한산했다. 아마 코로나도 한 몫했을 것이다. 

     

     

    반찬으로 제공되는 깍두기. 엄청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고 무난했다. 

     

    나는 항상 음식점을 가면 주문을 한 뒤, 제일 먼저 반찬으로 제공되는 깍두기나 김치를 먹어본다.

    깍두기나 김치의 맛을 보면 이 집이 음식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옛날 음식점 특유의 달달한 깍두기를 생각하고 먹었으나 생각보다 달지 않고 무난했다. 일단 통과다.

     

     

    칼국수 항공샷. 왼쪽 상단을 보면 칼국수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깍두기를 몇 개 집어먹은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에 비해 푸짐한 양의 면, 그리고 김, 배추, 참깨(굿), 양념장이 적잖이 올라와있다. 

     


    소문난 시장칼국수의 칼국수 면을 먼저 먹어보았다. 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칼국수 면 중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기계로 뽑은 칼국수가 아닌 손으로 직접 만든 것 같은데 적당한 두께와 완벽하게 익은 면발이 인상적이었다. 

     

    국물은 일단 봤을 때부터 잔치국수 국물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국물이 잔치국수 국물로 된 칼국수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칼국수가 아니라 잔치국수를 먹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처음 국물을 마셔본 순간 든 생각은 '역시'였다. 하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잔치국수 국물이었지만 내가 생각한 잔치국수 국물이 아니었다.

    잔치국수 국물과 칼국수 국물 중간 쯤있는 맛이다. 잔치국수 국물만큼 가볍지 않으나 그렇다고 칼국수 국물이라고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칼국수 면발을 즐기기에 국물이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체로 저렴하다. 

     

    마무리


    맛과 포만감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를 했으니 결제를 해야한다. 나는 곱베기로 주문했기에 5000원을 예상했으나 영수증을 보고 깜짝 놀랐다. 

    4000원이 찍혀있던 것이다. 나는 사장님한테 4000원 결제했다고 말씀드렸고 사장님의 대답은 충격이었다. 

     

    "우리는 곱베기도 똑같이 받아요"

     

    맛과 양, 그리고 가격으로 소문난 시장칼국수인가 생각이 들었다. 면이 인상적이었던 소문난 시장칼국수.

    근처에서 식사할 일이 있다면 또 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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